Tick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혹시 Tick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미국에 Tick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잎이 나고 꽃이 피는 봄이 되면 조심해야하는 3가지가 있습니다.

  • 꽃가루 알레르기
  • 독초(Poison Ivy)
  • Tick

특히 미국의 동부에서 조심해야 하는데 서부는 숲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 같더라구요.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가을까지, 풀숲이나 공원에서 물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Tick Warning Sign

미국에서 공원이나 캠핑장 같은 곳에서 혹시 이런 표지판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Source: NY State DEC

이곳에서 Tick이 발견된 적이 있으니까 조심하라는 Warning Sign인데, Tick은 바로 “진드기” 입니다. 한국에서도 살인진드기가 발견돼서 한때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미국에도 여러 종류의 진드기가 있고, 여러 종류의 전염병을 옮기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진드기 그림이 없는 표지판 (예시)

사실 이런 Warning Sign의 대부분에는 진드기 모양이 같이 그려져있거나 진드기 사진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가끔 이런게 없는 표지판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어디서든 Tick이 들어간 표지판을 보시면 자리를 피하시기 바랍니다.

Tick의 종류들

전세계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진드기가 있는데요. 미국에 많이 서식하는 대표적인 진드기들을 몇개 소개해드릴께요.

Black-legged Tick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전염병을 많이 옮기는 녀석입니다.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꼬리사슴을 숙주로 선호하기 때문에 Deer Tick이라고도 부릅니다. 미국의 절반에 걸쳐서 발견되고 있네요. 서부에서는 Western Black-legged Tick이라고 따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Source: Mayo Clinic
Source: Mayo Clinic

American Dog Tick

그 다음으로 흔한게 바로 American Dog Tick입니다. Black-legged Tick이 사슴에 주로 기생하기 때문에 Deer Tick으로 불렸다면 American Dog Tick은 이름 그대로 개에 많이 기생하는 녀석입니다. 북미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에 American Dog Tick이라고 이름 붙였고, Brown Dog Tick이라는 비슷한 진드기는 전세계적으로 흔하게 발견됩니다.

Source: Mayo Clinic
Source: Mayo Clinic

Lone Star Tick

동부에 주로 서식하는 Lone Star Tick이라는 진드기도 있습니다. 가운데에 별모양의 점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Source: Mayo Clinic

Asian Longhorned Tick

우리나라에서 흔히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Asian Longhorned Tick도 있습니다. 2017년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발견돼서 그런지 다행히 개체수가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Source: Mayo Clinic

Tick이 위험한 이유

진드기가 위험한 이유는 사람에게 여러가지 전염병을 옮기기 때문입니다. 진드기를 통해서 걸릴 수 있는 질병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통틀어서 Tick-borne Disease라고 합니다. 진드기에 물리면 주로 열이 나거나 구토, 피부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당장 병원에 가보셔야 합니다. 주로 뇌, 관절, 심장 관련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 종류의 진드기가 여러가지 질병을 옮길 수도 있지만 진드기 종류에 따라서 대표적으로 옮길 수 있는 질병이 있어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진드기 종류옮길 수 있는 전염병
Black-legged TickLyme Disease (라임병)
American Dog TickRocky Mountain Fever. (록키산 열병)
Lone Star TickSTARI (남부 진드기 관련 발진 질환)
Asian Longhorned TickSFTS 바이러스 (살인바이러스)

이 중에서 SFTS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12-30%나 되서 이걸 옮기는 Asian Longhorned Tick을 살인진드기라고 불렀죠. 하지만 모든 Asian Longhorned Tick이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건 아닙니다. 1%도 안되는 확률로 감염될 수 있다고 하네요. 확률이 적긴하지만 걸리면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Black-legged Tick에 물리면 50%에 가까운 높은 확률로 라임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해서 초기에 빨리 치료받으면 대부분 완치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진드기에 물렸다고해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바로 병원에 가시는게 좋겠죠.

라임병은 보시는 것처럼 2022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요. 특히 뉴욕주에서 굉장히 많이 증가했습니다.

2022년 자료로는 뉴욕 > 펜실베니아 > 뉴저지 > 위스콘신 > 메사추세츠 순으로 라임병이 많이 보고되었네요. 녹지가 많고 숲이 많은 주에 진드기가 많고, 상대적으로 라임병도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상처부위에 따른 질병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진드기에 물린 상처부위를 보고 질병을 대략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붉은 반점을 Rash라고 합니다.

  • Bull’s Eye Rash: 과녁모양으로 반점이 생기면 70-80%Lyme DiseaseSTARI 였다고 하네요. 만약 이런 과녁 모양으로 반점이 생겼다면 Deer Tick이나 Brown Dog Tick, Lone Star Tick에 물린거라고 하네요.
  • Spotted Rash: 만약 작은 반점들이 여러개가 생겼다면 35-60%Rocky Mountain Fever였다고 합니다. Rocky Mountain Tick이나 American Dog Tick에 물린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 Skin Ulcer: 드물게 피부 궤양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툴러리미아(야토병)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박테리아에 의해서 발생하는 심각한 전염병입니다.
Source: www.pests.org

진드기에 물렸을 때 대처 방법

진드기에 물리면 바로 병원에 가야하지만, 병원에 가기 전에 물리자마자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미국의 질병통제예방본부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진드기에 물리면 일단 최대한 빨리 진드기를 뽑아내고 깨끗한 물로 씻으라고 하네요. 진드기는 이렇게 머리를 피부에 깊숙히 박고 피를 빨아 먹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끝이 가는 핀셋을 사용해서 진드기를 피부에서 최대한 가깝게 잡고, 비틀거나 확 잡아빼지 않고 일정하게 힘을 주면서 천천히 빼줘야 합니다. 진드기를 빼고 나면 물린 부위를 소독용 알콜이나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냅니다. 뽑아낸 진드기는 바로 죽이고, 질병 식별을 위해서 밀봉이 되는 통이나 비닐이 있다면 보관해 오는 것도 좋습니다.

Source: CDC

아마존에서 Tick Removal Kit로 찾아보시면 이런 제품도 있으니까 참고해주세요.

예방하는 방법

진드기에 물린다고 항상 위험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물리고 대처하는 것보다 물리지 않게 예방하는게 훨씬 좋겠죠. 가장 먼저 Tick Warning Sign이 있는 곳에는 처음부터 들어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실제 진드기가 발견됐던 지역에 Warning Sign을 놓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표지판을 봤다면 실제로 진드기가 있을 가능성이 많죠.

진드기는 주로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풀숲이나 산에 갈 때는 긴바지양말을 신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신다면 진드기 퇴치제를 옷이나 피부에 바르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진드기 퇴치제는 스프레이, 로션, 물티슈 등 여러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방충제를 영어로는 Repellent(리펠런트)라고 합니다. 그래서 진드기 퇴치제는 Tick Repellent로 찾아보시면 되겠죠. 방충제로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분들이 있습니다.

  • DEET(디트)
  • Picaridin (피카리딘)
  • Permethrin (페르메트린)
  • Essential Oil

이 중에서 마지막 Essential Oil은 천연성분의 오일로 퇴치제를 만듭니다. 주로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마지막을 제외하곤 전부 인공적으로 만든 화학성분입니다. 특히 Permethrin은 진드기를 퇴치한다기보단 살충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피부에는 사용할 수 없고, 주로 장비나 옷에 사용합니다. 그리고 DEETPicaridin은 둘 다 피부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화학물질입니다. DEET는 60년전부터 벌레 퇴치제로 상당히 많이 알려져있는 성분입니다. 보통 10% 농도로 2-3시간 정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DEET로 만들어진 제품은 특유의 향이 있고, 기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2005년부터 사용된 무취에 기름기가 없는 Picaridin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지속력도 10% 농도로 약 5-7시간이 유지되기 때문에 DEET보다 좋죠. 하지만 DEET에 비해서 덜 알려져 있습니다.

성분별로, 그리고 제품형태별로 Amazon에서 리뷰가 많으면서도 평점이 좋은 인기있는 제품으로만 하나씩 골라봤습니다. 어떤 걸 고를지 모르겠다면 참고해주세요. Amazon 링크는 고정댓글이나 더보기란에 남겨놓겠습니다.

DEET Spray

Amazon – Repel 100 Insect Repellent, Pump Spray ($7.00)

DEET spray로는 그야말로 초강력 제품입니다. 벌레 퇴치제로는 굉장히 유명한 브랜드인 Repel의 100 Insect Repellent Spray입니다. 여기서 100이 100%를 의미하는데 실제로는 DEET 농도가 98.11%라서 DEET 그 자체라고 봐도 되겠죠. 한번만 뿌려도 10시간 지속된다고 하니까 “나는 벌레를 너무 싫어해서 확실하게 벌레를 막고 싶다”하는 분들이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Amazon에서 4온즈 1개에 $7에 팔고 있습니다. 가격도 싸죠. 하지만 강력하고 쎈 만큼 몸에는 안 좋기 때문에 아이들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DEET 30% 이하라면 2개월 이상의 어린이한테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Picaridin Wipes

Amazon – Natrapel Picaridin Insect Repellent Wipes ($15.87)

Picaridin 제품은 물티슈 형태로 골라봤습니다. Natrapel(내츄러펠)이라는 브랜드의 Picaridin Insect Repellent Wipes 입니다. 20%의 Picaridin이 들어있어서 12시간 지속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까 거의 100%에 가까운 DEET로 10시간 유지되는 거에 비해서 지속시간이 굉장히 길죠. 12장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성능도 좋고 휴대성도 좋지만 가격이 DEET 제품에 비해 상당히 비쌉니다. 12장이 들어있는 한 팩$16 정도 하네요. 함량이 적은 만큼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Permethrin Spray

Amazon – Sawyer Products Premium Permethrin Insect Repellent ($17.50)

이번엔 피부에 뿌리는게 아니라 옷이나 신발, 텐트, 가방같은 곳에 뿌리는 Permethrin Spray입니다. Permethrin 제품으로는 Sawyer(쏘이열) 브랜드가 유명합니다. 넓게 넓게 뿌려야하는 만큼 용량이 24온즈로 큰 편입니다. 현재 Amazon에서 한 통에 $17.50네요. 벌레가 많은 곳에 갈 예정이라면 피부에는 다른 제품을 뿌리고 옷과 신발, 가방에는 이 Permethrin 스프레이를 뿌리면 완벽하겠네요. 한번 뿌려서 건조시키면 최대 6주 동안 유지가 됩니다. 빨래를 하는 경우엔 6번 세탁할 때까지 유지된다고 하네요.

천연성분 Spray

Amazon – Yaya Organics Tick Ban DEET Free ($21.99)

지금까지는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성능이 확실한 대신 건강에 좋을 순 없습니다. 이번엔 Organic Essential Oil로 만들어진 천연 벌레 퇴치 스프레이 입니다. 아이와 강아지한테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순하고, 현재 아마존에서 4온즈 2개$22 정도에 팔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천연성분으로 된 벌레 퇴치제에는 DEET-free라는 문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천연 성분인 만큼 제일 비싸죠. 그리고 성능도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해칠 걱정 없이 맘 놓고 사용할 수 있겠네요.

Repellent Cloth

Amazon – Repellent Lightweight Hiking Walking Socks ($12.95)

아예 Permethrin으로 처리가 된 옷을 파는 회사도 있습니다. Insect Shield라는 회사에서는 Permethrin으로 처리가 된 양말, 옷 같은 것들을 판매합니다. 한 켤레에 $13 정도에 파는 약품 처리된 양말은 70번 세탁할 때까지 기능이 유지가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특이하게도 옷을 보내주면 약품처리를 해서 다시 보내주기도 합니다. 하나에 $9라고 하네요.

오늘은 미국에서 물리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진드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Tick에 물렸을 때 어떤 증상이 있을 수 있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숲이나 캠핑장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알려드린 진드기 퇴치제로 미리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LIFE IN U.S. 리피너스였습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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